지금까지의 발트 3국 여행에서, 수도보다는 근교 여행이 훨씬 좋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 트라카이도 당연히 기대가 되었다. 빌뉴스에 도착한 다다음날에 트라카이로 향했다.

빌뉴스 버스정류장에서 트라카이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으며 표는 매표소에서 사는게 아닌 버스기사에게 직접 돈을 낸다. ISIC 소지자인 학생들은 5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꼭 학생이라고 말할 것. 작은 돈이지만 한푼이라도 아낄 수 있으면 좋지 않은가. 할인을 받아서 왕복 1.8유로에 다녀올 수 있었다.

트라카이 주변에는 크고 작은 호수가 약 1000여개가 있다고 한다. 그걸 증명하듯 트라카이 버스정류장에서 내리자마자 잔잔한 호수가 눈에 들어왔다. 한 5분간 걸어가니 이렇게 예쁜 호수가 있어 잠깐 앉아서 호수를 바라보았다.

트라카이 성은 버스정류장에서부터 1.9km를 걸어가면 나온다. 저 멀리 빨간 지붕의 아담한 성이 보였다. 리투아니아는 빌뉴스의 구시가 건물들도 그렇고 오래된 건물은 죄다 빨간색 벽돌을 이용해 지붕을 올렸다. 호수 풍경과 정말 잘 어울리는 색깔이다.

성 안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학생 할인을 받아도 3유로였다. 딱히 보고싶은 것도 없는데 꽤 비싼 돈 같아서 그냥 다시 성을 나와 성 주변을 걸으며 한적한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주변엔 오리들도 놀고있다. 사람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지 사람이 있는 뭍에도 가까이 잘 올라온다.

물도 정말 맑다.

트라카이 성 말고는 볼게 없는 곳이다. 시굴다만큼 시간이 많이 필요한 곳은 아니고, (사실 시굴다도 버스를 타고 성에 올라가면 후딱 볼 수 있지만 ;;) 그냥 반나절 정도 여유롭게 쉬면서 물 구경하기에는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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