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별 다를 것도 없는 편의점 야식.. 3일째 밤에는 더 이상 뱃살에 대한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다.


말이 필요없는 후쿠오카 모츠나베 ㅠㅠㅠㅠ 후쿠오카에 가면 꼭 먹어봐야 될 음식으로 다들 모츠나베를 꼽길래 대체 무슨 음식이길래 하고 제일 맛있다는 곳을 찾아갔는데.. 혼자 고독한 미식가 찍고왔다. 마음속으로 오이시~를 몇 번이나 외쳤는지도 모르겠다. 아 저 생맥주는 지금 생각해도 맛이 기가 막혔는데..


시크한 주방장님이 존멋이었던 곱창구이집.. 전날에는 곱창을 전골로 조졌는데 다음날 점심엔 곱창을 구이로 조졌다. 말이 필요없는 그 맛.. 살이 찌고 싶다면 일본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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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후에서 다시 열차를 타고 나와서 야나가와로 향했다. 야나가와는 보통 가와쿠다리라고 하는 뱃놀이를 하러 간다. 이게 사실 가격이 조금 비싸서 할까 말까 고민을 좀 했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로 안 했으면 후회할 뻔 했다.


야나가와 역에 내려 역사 바깥으로 나오면 열차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가와쿠다리 탑승장으로 향하는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그 셔틀버스를 타고 가와쿠다리 탑승장으로 왔다. 저렇게 작은 나룻배들이 줄지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조금 기다리고 손님들이 모두 모이면 배가 출발한다. 어느덧 구름도 조금씩 걷히고 해가 비춘다. 오늘 우리의 뱃놀이를 책임져 주실 사공 할아버지는 정말로 인자해 보이는 얼굴에 나긋한 목소리를 갖고 계셨다.


이렇게 길다란 대나무 막대로 강바닥을 밀며 나아가는 듯 하다. 분위기가 정말 너무 평온하고 좋다 ㅠㅠ

이렇게 낮은 다리들을 수 없이 많이 지나간다. 폭이 좁아도 문제없다. 대체 그 긴 막대기로 어떻게 그렇게 예술적인 코너링을 하는지 이런 곳에서도 일본의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낮은 다리를 지나갈 때면 모두 다 고개를 숙여야 한다. 이렇게 나무와 풀이 우거진 숲속같은 곳도 지나가고.. 마치 동화속에 있는 것 마냥 아름다웠다.


배를 운전하면서 이렇게 노래도 불러주신다. 주변은 고요하고 찰랑거리는 물 소리만 나는 이 곳에서 뱃사공의 노래를 들으면서 유유자적 뱃놀이라니.. 정말로 안 왔으면 큰일날 뻔 했다.


뱃놀이는 총 50분 정도 되는 코스이며 왕복이 아닌 편도다. 한참을 여유를 만끽하다 보니 어느새 하선장에 도착했다. 편도 코스다 보니 다시 야나가와 역으로 돌아가는 방법은 제각각이다. 가이드북에는 버스를 타도 되고 택시를 타도 된다고 했지만, 나는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걸어서 돌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걸어서 돌아가기로 한 결정은 정말 정말 잘 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강을 다시 거슬러가는 코스를 연신 감탄을 내뱉으며 걸었다. 내가 생각했던 일본의 평화로운 마을의 전형적인 모습이랄까. 숲길도 지나고, 장난치는 아이들도 만나고, 넓게 펼쳐진 논도 있고, 맑개 개인 하늘 아래 정말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다. 아직도 종종 이 곳이 생각난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가와쿠다리를 즐기러 야나가와에 가셨다면 다시 돌아오는 길은 걸어서 오길 추천한다. 구글 맵에 표시되는 경로대로 그대로 걸어오면 된다.


야나가와에서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가는 열차 안.. 열차 바깥 풍경을 가만히 보다가 지쳐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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