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살면서 인간관계에 있어 뭔가 후회되는 일을 떠올려 보면

공통적으로 한 잘못들이 있다.


누군가를 이해하려 했고, 문제를 분석하려 했고 해결하려 했다.

심지어 그 해결이라는 것을 하기 위해

'논리'라는 날카로운 칼을 들고 와 상대에게 내 세계를 이해시키고 납득시키려고까지 했었다.

(그때의 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아무리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는다고 해도

나는 그 세계에 대해 조금 더 정확한 묘사를 들을 뿐이다.

묘사를 아무리 듣는다 한들 나는 그 세계를 볼 수도 없고 그곳에 들어갈 수도 없다.


보지 못한 것을 이해한다니,

어느 정도까지 이해해야 그것을 '이해했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정말 정말 어려운 일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럼 대체 뭘 어째야 하는지는

도통 모르겠다.

앞으로 누군가를 이해하려 하고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려 하는 것을

안 하게 될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적어도 날카로운 칼을 들고 오진 않을 것이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어학 퀴즈  (0) 2016.05.30
의미  (0) 2016.05.14
변화  (0) 2016.05.07
생각의 무게  (0) 2016.04.25
10할의 승리  (0) 2016.04.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