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깊은 상념에 빠져 번화가를 걷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이 많은 사람들은 지금 이 길에 서있기 전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떻게 지금 나와 같은 장소에 있을까

좋고 나쁜 사건을 겪으며 그리고 깊은 고민을 이겨내며 만들어진 제각기 다른 삶들

일면식도 없는 그냥 같은 시간에 같은 곳을 지나갈 뿐인 사람들이지만

짧게는 십몇 년 길게는 육칠십 년 그 이상을 살아온 이 사람들의 생각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그 많은 역사들이 뒤섞여 걸어가는 거리에 서 있다는 걸 느낄 때면 쉽사리 느낄 수 없는 중압감에 빠진다.

우두커니 서 있는 나의 윗통수를 커다란 지미짚 카메라로 한 시간 동안 찍어 빨리감기하면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광고나 영화에 흔히 나올 법 한 '난 누구 여긴 어디' 효과.

그걸 실제로 느낀다면 그런 감정이려나.


모르는 사람들 속에 섞여 있어도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드는데

하물며 내 앞에 마주앉아 나와 눈을 마주치며 얘기하는 사람의 뒤편에

얼마나 많은 사건과 이야기가 숨어있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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