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시즌의 시작은 센다이 근처에서 열리는 아라바키 록 페스티벌. 페벌싫어 인간도 여기에선 2만보를 넘게 걷는다는 그곳은 대체 어디인가?

센다이 근처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이지만 나는 뚱뚱이 비행기를 타고 도쿄로 들어간다.. 왜냐?

이 날 도쿄에서 열리는 비아리 공연을 봐야했기 때문

악기 가격이 훨씬 싼 일본에서 베이스를 사고 싶었기 때문 (소나타 사려다가 제네시스 사고 왔다), 그리고 겸사겸사 간반에 들러 팔찌를 바꿔야 했기 때문

외노자 빅냥이에게 판쵸 나포리탄을 사줘야 했기 때문

암튼 도쿄에서 할 일을 다 마치고 나서 비아리 공연장이 있던 도쿄 국제 포럼에서 개뛰어서 도쿄역에 센다이행 신칸센을 타러 갔다. 도쿄 국제 포럼은 도쿄역 바로 옆에 붙어있었고, 공연이 7시에 시작해서 대강 2시간 정도 한다 치면 21:38 기차를 여유롭게 탈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도쿄역에서 공연장까지 가는 길을 잘 외웠다가 돌아갈 때 그대로 가려고 했는데... 공연 시작이 약간 지체되었고 공연도 생각보다 약간 오래 해서 9시 10분쯤엔가 공연이 끝났다. 도쿄역 근처 코인락커에서 짐까지 빼서 신칸센 플랫폼까지 가야 되는데 중간에 길을 잘못 든 건지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는 사실! 그리고 도쿄역 지하 아케이드는 진짜진짜 개크고 층이 많다는 사실... 신칸센 플랫폼이 지역마다 다 나뉘어져 있는데 도호쿠 신칸센을 어디서 타야 하는지는 몰랐다는 사실... 그리고 시간이 여유로운 줄 알고 지하상가에서 에키벤 사고 가려다가 마음이 급해져서 길잃은 똥개마냥 이리저리 헤맸다는 사실...

그래도 다행히 출발 2분 전에 땀을 개 흘리면서 신칸센에 잘 타긴 했다... 옆에 아무도 없었으면 했는데 정장 입으신 아저씨 옆에서 냄새나게 미소카츠 도시락을 우걱우걱 먹는 어글리 코리안이 됐다는 사실...

후쿠시마도 지나가주면서... 약 1시간 반만에 센다이역 도착

이 날 센다이로 먼저 온 쓰레기들.. 알차게 센다이 관광을 즐겼다고 한다

왜색 짙은 숙소에서 잠시 술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고 기절

다음 날 아침 새벽같이 기상... 드가볼까~

일단 굿즈를 70만원어치 사서 일본 내수경제에 기여해주고요

계절 날씨 정말 레전드... 이런 날씨에 락페를 여는 게 법적으로 금지돼있던 줄만 알았어요

텐핏을 보려고 모여든 사람들... 하지만 티셔츠의 절반은 엘르다

텐핏은 뒤에서 봤고 맥더호때 미나미상과 앞으로 갔다. 아 그냥 준내 재밌고 여기서 난생처음 굴러봄... 근데 하필 굴러가다 시미때 헤드뱅잉 하는 타이밍이랑 겹쳐서 인간들에게 좀 미안했다..

풀밭에 앉아 스근하게 맥주랑 페스고항도 좀 먹어줍니다

열심히 공연을 보다 보니 어느덧 해가 넘어가는 미치노쿠 에코파크... 메인 스테이지 2개가 회장 완전 정반대에 있는데 그래서 스테이지 전략을 잘 짜야 한다. 근데 이 타이밍에 미치노쿠에서 반에츠 넘어가는 이 길이 넘무 예쁘고 좋았음

이런 느낌.. 암튼 넘어가서 마카엔을 보는데 진짜 관객 호응이 심할만큼 없어서 내가 봐도 불쌍하고.. 핫토리가 "일본의 청춘 이대로 괜찮은가" 라는 멘트까지 치게 만드는 정적. 그정도 아니었는데? 무대 잘했는데 진짜 왜 이정도까지 호응을 안해줄까 싶었다 일본애들은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양문학과 크로이를 마지막으로 1일차 종료... 크로이가 진짜 미쳤었다

하루종일 신나게 공연봤으면 술... 먹어야겠지..? 슈퍼 잔뜩 털고 영원히 레몬사와를 타서 마시고 가리가리군까지 넣어묵고 오늘하루 무슨 공연이 제일 좋았는지 수다를 떨며 ~~ 남 욕도 좀 하고 ~

피곤하고 등이 결리니까 등도 좀 밟아달라고 하고 ~~

이틀차에도 소로소로 이코까

아라바키는 회장 한복판에서 프로레슬링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개꿀잼입니다

이런 전통춤 공연도 열린답니다 어때요 우리 아라바키 재밌겠죠? 내년에 가야겠죠?

사람이 정말 많지만 그만큼 회장도 넓고 부스와 컨텐츠도 미친듯 많아서 쾌적하고 하루종일 재미있는 아라바키

이틀차에는 공연을 많이는 안 보고 밴드메이드, 낫싱, 큐소야바티, 에이지팩토리 정도를 보았다 ...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큐소야바티!!! 어제 마카엔때 단체 침묵 걸린것처럼 아무 소리도 안내던 관객들은 다 어디 갔는지 큐소야바티에서는 눈 까뒤집고 괴성을 지르면서 뛰어다니는 원숭이들밖에 없더라는 ~~ 물론 나도 그중 하나였다는!! 이에USB이에이에USBUSB 연타 대체 어떻게 참냐고 ~~ 영원히 서클핏을 돌아요!! 나는 뒤에 핏에서 놀았고 앞에서 신나게 구르던 신X 군은 눈 위에 상처를 입고 돌아오고 말았다... 약간 걱정이 돼서 의료부스를 갔더니 "뭐 이런걸로 의료부스를 오니~ 근들갑 떨지 말고 썩 꺼지렴!" 해서 역시~

낮에는 날씨가 정말 조은데 밤이 되면 좀 쌀쌀하고 춥다. 그럴때 라멘 한그릇 때리면 조아요

아라바키 2026 님 안와도 감

크흑 저 샤미센 소리만 들어도 아라바키 다시 가고싶어서 울어

좋은 친구들과 함께해서 더 즐거웠어요~ 따봉~

숙소에 돌아와서 또 호들갑을 떨면서 각자의 최고 공연을 얘기하고 얼굴이 시뻘개져서 사진을 남기고

다 놀았니? 이제 할일을 하자

아라바키는 동일본대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동북지역의 부흥의 상징같은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하고, 나츠페스 시즌의 시작 느낌이라 페이도 얼마 안 받고 진심으로 이 지역의 부흥을 위해 참여하는 아티스트도 많다고 한다. 심지어 아예 아라바키 날짜가 발표되면 섭외를 받기도 전에 혹시 몰라서 스케줄을 비워놓는 밴드들도 많다고... 그래서 그런지 왠지 다른 페스보다 아티스트들이 더욱 진심을 다해서 연주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특히 콜라보 무대도 많은 아라바키인데 그걸 정말 열심히 재밌게 잘 준비해왔다는 인상도 많이 받았다. 관객 입장에선 또 그런 모먼트가 느껴지면 감동이 개끼는데 말이죠

아무튼 이 곳의 날씨, 풍경, 분위기, 라인업, 회장 모든 것이 너무 좋아서 앞으로도 라인업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매년 찾고 싶은 페스티벌이 되었다는 말씀!! 2026 아라바키가 어느덧 5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도키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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