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교통편을 알아보자!


동선을 정했으면 이제 교통편을 알아볼 차례이다.

유럽에서 도시간 이동에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1) 기차

유럽에서 기차로 가지 못 할 곳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구간을 탈 수 있는 편리한 유레일 패스 덕분에 많은 여행자들에게 가장 애용되는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유레일 패스가 항상 가장 싼 것은 아니다. 유레일 패스와 구간권을 잠깐 비교해 보면


유레일 패스의 장점 (구간권의 단점)

1. 일정의 변화에 대응하기 쉽다.

- 여행하다 보면 일정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역에 늦게 도착해 다음 기차를 타야 한다던지, 심한 경우 예정한 날에 아예 기차를 타지 못 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유레일 패스는 내가 원하는 시간에 아무때나 탈 수 있으며, 셀렉트 패스의 경우 내가 타지 않는 날에는 아예 체크를 안 하면 되니 일정 변화에 매우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2. (어떤 경우) 경제적이다.

- '어떤 경우' 라는 조건이 달리긴 했지만 유레일 패스는 꽤 경제적이다. 특히나 기차 이동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경제적이다.

3. 대부분의 경우 예약이 필요 없다.

- 스페인의 일부 기차, 이탈리아 대부분의 구간 등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예약도 필요 없다. 그냥 그냥 패스와 여권만 소지하고 기차에 타서 보여주면 된다.


구간권의 장점 (유레일 패스의 단점)

1. (대부분의 경우) 경제적이다.

- 예약을 빨리 하면 빨라질수록 경제적이다. 항공권 같은 경우는 일찍 구매하는 게 무조건 싸진 않지만 기차는 거의 일찍 예약을 할 수록 싸다. 만약 동선을 빨리 결정해서 예약도 일찍 할 수 있다면, 그리고 기차 이동이 많지 않다면 무조건 구간권이 저렴하다.


사실 구간권은 싸다는 것 밖에 장점이 없다. 그래서 대부분 유레일 패스를 많이 끊지만 어쨌든 헝그리 대학생 여행자라면 구간권 예약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유레일 패스와 구간권 등 기차에 대한 건 다음 글에 자세히 쓰겠다.)


(2) 저가항공

도시간의 거리가 멀거나, 기차편이 있더라도 빙 돌아가서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환승이 많이 필요해 귀찮은 경우 저가항공을 고려해보자.

라이언에어, 이지젯, 부엘링 등등 나라마다 많은 저가항공사가 있다.


저가항공의 장점

1. 빠르다!

- 거의 대부분의 도시들은 1~2시간 내에 도착 가능하다. 공항 이동시간까지 고려해도 매우 매우 빠르다.

2. 저렴하다.

- 잘만 알아보면 정말 싸게 표를 구할 수 있다. 구간마다 다르지만 요즘에는 기차보다 2~3만원 비싼 수준이며 운이 좋다면 기차와 비슷한 가격에도 이동할 수 있다.


저가항공의 단점

1. 공항 이동이 좀 귀찮다.

- 도시 주변에 공항이 어디 위치해있냐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도심에서 1~2시간은 이동해야 공항에 갈 수 있다. 게다가 수속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앞뒤로 잡아먹는 시간이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


다음은 대표적인 저가항공사들이다. 내가 가려는 도시/국가에 주로 취항하는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가격 등을 둘러보자.

- 라이언에어(Ryanair) : (https://www.ryanair.com/gb/en/) : 아일랜드 항공사로 영국과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도시에 취항.

- 이지젯(Easyjet) : (http://www.easyjet.com/) : 영국 항공사로 영국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매우 많은 도시에 취항.

- 부엘링(Vueling) : (http://www.vueling.com/en) : 스페인 항공사로 역시 많은 도시에 취항.

- 노르웨지안(Norwegian) : (http://www.norwegian.com/uk/) : 노르웨이의 항공사. 주로 북유럽 지역에 취항한다.

이외에도 많은 항공사들이 있지만 규모가 좀 있으면서 내가 들어본 항공사들은 이 정도이다.


(3) 버스

버스를 이용하는 여행자들이 은근 많이 없지만 버스도 알고 보면 저렴하고 편한 이동수단이다. 각 나라마다 버스 회사들이 있으며 가격도 거의 기차보다 저렴하다. 거리가 멀지 않은 도시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특히 도시가 너무 작아서 가끔 기차편이 적은 도시는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리고 동유럽 지역의 많은 국가(체코, 폴란드, 크로아티아 등등)는 기차 노선이 많이 발달하지 않아서 버스를 택하는 게 훨씬 편할때가 많다.


이렇게 세 가지 도시간 교통수단을 보았는데, 이것끼리도 끊임없는 비교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이동하고자 하는 구간에 기차가 다니는지, 없다면 버스는 다니는지, 기차가 너무 오래 걸린다면 야간열차를 탈 지 저가항공을 탈 지 등을 결정하면 된다.

그렇게 해서 각 구간마다 어떤 이동수단으로 얼마나 걸리는지 비용은 얼마인지 알아본 다음 어떻게 이동할 것인지 결정하면 된다.

(유레일 패스를 쓸지 말지는 이 과정이 다 끝나고 결정해야 한다! 자세한 방법은 말했듯이 다음 글에..)

교통수단을 알아보면서 이전 글의 3번 과정에서 정했던 동선이 조금 변경될 수도 있다.

(A-B-C의 순서로 가기로 했었는데, 알고 보니 거리가 조금 더 멀더라도 A-C-B의 순서로 가는 것이 교통이 좀 더 편하다던지 하는..)

이런 경우 교통이 편한 대로 조정하면 된다. 약간 이동거리가 늘어나는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5. 숙소 등을 예약한다.


이제 여행 계획의 마지막 과정이다! 숙소는 간단하다. 부킹닷컴에서 비교만 잘 해보면 된다.

일단 가난한 대학생이니 숙소는 게스트하우스의 도미토리로 잡을 것이라 가정한다.

부킹닷컴에서 도시를 검색한 다음, 필터에 보면 '호스텔' 과 '게스트하우스' 가 있을 것이다. 클릭해서 필터를 적용한다.


게스트하우스와 호스텔 필터를 적용하면 그 유형의 숙소만 나온다.


이제 결과로 나온 숙소들 중에서 후기, 평점, 가격, 위치 등을 보고 취향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여기에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니 자세하게 적진 않겠지만, 경험상 게스트하우스가 너무 적어서 결과가 몇 개 나오지도 않는 경우를 제외하면 보통 평점이 8.0은 넘겨야 만족했던 것 같다.

호스트가 친절해야 한다면 호스트가 친절하다는 후기가 많은 곳을, 화장실이 깨끗해야 한다면 화장실이 깨끗하다는 후기가 많은 곳을.

숙소에서 많이 이동하는 게 싫다면 자신이 주로 관광하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숙소를,

무조건 싼 숙소를 원한다면 아침식사가 제공되면서 저렴한 숙소를.

이런 식으로 자신이 숙소를 고르는 기준에 따라 고르면 된다!!! 그러면 숙소도 끝.

혹시 2인 이상이 같이 가는 경우에 더블룸을 쓰고 싶다 하면, 그대로 하면 된다. 호스텔 더블룸/트윈룸도 참 괜찮다.


숙소 이외에 패러글라이딩, 성수기 때의 박물관 가이드 등의 액티비티나, 유명한 미슐랭 식당 등 예약이 필요한 것들을 한국에서 찾아보고 예약해간다.


6. 마무리


이렇게 하면 계획은 대충 마무리가 된다. 교통, 숙소, 루트 다 잡았으니 이제 필요한 것은 돈과 지식이다.

여행가서 헤매지 않고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기 위해 여행지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고,

또 현지의 사정을 꼼꼼히 체크하면 된다. (가려고 했던 곳이 공사에 들어간다던지, 어떤 교통수단이 폐쇄되었다던지 등)


할 것이 정말 많지만, 여행을 가는 생각만 해도 설레는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모든 것을 정말 기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준비하면 할 수록 더 알찬 여행이 된다!

언급한 것처럼 다음에는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인 기차와 유레일패스에 대해서 좀 써 볼까 한다.

실제로 가장 많이 보는 질문이 '유레일패스가 유리할까요, 구간권이 유리할까요?' 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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