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제주

이번에는 금요일 퇴근 후 저녁 비행기로 제주에 도착하고 일요일 아침에 떠나는 2박1일 방문이다

돌 틈새에서 살아가기에 열심인 식물들을 보면 언제나 웃음이 나온다

제주행 비행기를 타는 바로 당일에 새로 산 렌즈를 회사로 배송받아 들고 왔다. 그동안 오직 단렌즈만 바라보던 단렌즈 악개였지만 아무래도 여행은 표준줌이 맞는 것 같다. 요즘엔 줌렌즈도 해상력이 워낙 좋기에... 시원하게 20mm까지 땡겨봤다. 아, 이 시원한 광각 오랜만이다.

이제 너무 익숙하고 집같은 동네

나무 냄새가 가득한 내가 사랑하는 공간

버스를 타고 동쪽으로 가면서 지도를 열심히 본다. 어디서 내릴까 고민하다가 이 날 목적지로 정한 곳은 바로 월정리

밥부터 먹는다.

메뉴 이름 자체가 두꺼운 돈까스. 먹고 나서 배불러서 이 날 저녁도 안 먹었다.

날씨가 너무 좋았다

입구에 정리되지 않은 화분들이 잔뜩 놓여있는 한 카페. 오히려 화분들이 정갈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으면 왠지 모를 미묘한 거리감을 느꼈으려나.

백수들의 천국이라니. 백수도 좋고 천국도 좋은데.

야외 평상에 자리를 잡았다. 곶감 참 정성스럽게도 말아주셨다. 가격이야 좀 나갔지만... 맛있으니 뭐 어때. 누워서 두 시간을 내리 책만 읽었다.

아니 사실 고양이도 찍고 꽃도 찍었다

처음 와 보는 월정리 바다. 한 쪽에서는 서핑 강습이 한창이고, 여기저기 흩어져서 바다에 발을 담그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 평화롭고 좋다.

굿 샷

억새와 당근밭

조심해야 하는 건 아는데 조심하기 싫어지는 귀여움

여기서 빵 사려고 하는데 이미 다 나가있었다. 하여간 제주에서 뭐 인기 많은 거 사려면 아침부터 부지런히 다녀야 한다

이번 게스트하우스 게스트 중에는 프랑스에서 온 분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처음으로 본 외국인이었다. 다들 그 사람과는 말을 딱히 하지 않으려고 해서 (외국인이 싫어서 그런게 아니라 영어 울렁증 때문이라고 믿는다) 나와 다른 한 게스트가 그 외국인을 밀착 마크했다. 나도 영어 실력은 거지 발싸개 같지만... 아무튼 그래서 많은 사람과 얘기를 나누진 못해서 좀 아쉬웠던 이번 방문. 그래도 게하 관리자 분과 늦은 밤에 여행 관련된 사업 얘기를 잔뜩 했다. 

내년 제주를 기약하며! 다시 현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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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무슨 계기인진 모르겠는데 갑자기 해외 락 페스티벌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때 정보를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마침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동시에 열리는 섬머소닉의 헤드라이너가 발표됐었다.

올해 라인업은 블러와 켄드릭 라마였다.

사실 둘 다 그렇게 내가 엄청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아니었는데, 이전에 열렸던 회차의 라인업들을 보니 충분히 괜찮아 보이기도 하고 특히 내가 너무 좋아하는 키린지가 작년에 출연을 했었다. 혹시나 키린지가 올까 하는 마음도 있었고 사실 그러지 않아도 그냥 해외 페스티벌 자체를 가 보고 싶었다 (그리고 충격적이게도 키린지는 섬머소닉이 아니라 무려 펜타포트로 내한을 했다!). 어쨌든 친구한테 같이 가자고 꼬셔봤는데 의외로 쉽게 넘어왔다. 그래서 그 때 헤드라이너만 보고서 섬머소닉 오사카 티켓을 냉큼 끊었었다.

숙소는 어디로 할까 고민하다가, 오사카 행사장 근처인 사쿠라지마 역에서 바로 이어지는 환승역인 니시쿠조 역 근처 숙소를 잡았다. 결과적으로 괜찮은 선택이었다. 자세한 얘기는 아래에

중간에 발표된 추가 라인업에 히게단이 있어서, 역시 히게단 좋아하는 친구와 "요시! 됐다 이거다" 하면서 너무 좋아했었는데 중간에 보컬 목건강 문제로 히게단 출연이 취소되었다. 그 때 현타가 좀 씨게 왔고, 뉴진스가 이번 섬머소닉에 출연을 했는데 도쿄에만 출연이 결정되었다. (도쿄와 오사카 라인업이 조금씩은 다르다. 헤드라이너를 비롯해 대부분 비슷하지만 도쿄에만 오는 아티스트가 있고 오사카에만 오는 아티스트가 있다) 그 때도 좀... 그냥 내년부터는 도쿄에 가련다.

아무튼 티켓과 숙소를 끝내놓고 열심히 일을 하다가 보니까 어느덧 8월이 되었다...

듣던 대로 오사카의 8월 날씨는 그냥 미쳤다. 덥고 습하고 혼자 다 한다. 다행히 펜타포트에서 '안 더우려면 오히려 몸을 다 덮어야 한다'는 교훈을 잘 배워서 팔토시부터 냉장고바지에 챙 넓은 모자까지 잘 챙겨갔다. 그래서 무지하게 땀이 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다닐 만 했다.

사람이 진짜 많다.

맨 처음에는 마카로니엔피츠의 공연을 봤다. 원래 섬머소닉에 나오는 일본 아티스트들 예습을 하려고 이것저것 찾아듣다가 이 밴드 노래만 계속 귀에 꽂히더니 급기야 출발 일주일 전에는 이 밴드 곡만 계속 전체반복으로 듣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마 한 10곡 정도를 했던 것 같은데 모든 곡이 다 아는 곡이었다. 너무 행복했다 ㅠㅠ

좀 돌아다니다가 그냥 회장에서 파는 물이나 음료수는 너무 비싸고, 회장 근처에 편의점이 있길래 물 몇병이랑 주전부리를 좀 사려고 갔는데 진짜 충격적인 장면을 보았다. 편의점 앞에 이렇게 줄 선 걸 보는 건 처음이었다 ㅋㅋㅋ 아마 들어가는 데 30분 정도는 족히 기다린 듯

근데 물 제대로 먹지 않았으면 진짜 큰일날 뻔 했다. 중간에 탈수 증상처럼 몸에 힘이 빠지고 어지러운 느낌이 들어서 제대로 걷기도 좀 힘들었었다. 급하게 또 어딘가로 가서 물을 구해와서 먹고 그늘에서 쉬니까 좀 나아지더라. 수분 섭취 진짜 조심해야한다.

진짜 추억의 밴드 에반에센스도 가까이에서 보고

전체 라인업 중 내 마음 속 1빠였던 베비메탈

그냥 행복 그 자체

서클핏이랑 슬램도 조지고... 머 그렇게 살발한 슬램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생애 첫 베비메탈 라이브에서 내키는 대로 마음컷 소리지르면서 슬램도 하고 그러니까 하 그 때 기분은 모랄까. 진짜 이런 말은 좀 오글거리지만 아 지금 살아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안 그래도 일 하면서 조금 매너리즘에도 빠지고 처음 입사했을 때 보다는 업무도 익숙해지고 그러면서 마음도 조금 편해지고,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일상도 안정되고 그러다 보니까 진짜 순수하게 '살아있음에 감사할' 만한 일이 최근엔 없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음악 속에서 자유롭게 뱅글뱅글 돌면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진짜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와서 나 스스로도 좀 놀랐었다. 그동안 공부 열심히 하고, 몇 달 죽어라 취준해서 취업하고, 깨지면서 일도 배우고 돈도 벌고, 그렇게 어떤 집단에 속하기 위해서, 생산 가능 인구가 되기 위해서, 듬직한 장남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살다가 이 곳 타국 땅에서 아무 수식어 없는 나로 오롯이 존재하면서 극한의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나니 남는 생각은 진짜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오로지 딱 이것뿐이었다.

어떤 아저씨한테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했더니 이렇게 사진을 찍어주셨다

그 날 밤에는 친구와 같이 이자카야에 가서 뒷풀이를 했다. 일본을 그렇게 많이 가 봤는데 신기하게 오뎅은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처음 시도해 봤다. 오뎅 종류가 하도 많고 뭐가 뭔지도 몰라서 그냥 아무렇게나 주세요 하고 시켰던 건데 진짜 거어업나 맛있었구. 

그리고 친구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사실 오후쯤 부터 친구와는 찢어져서 서로 보고싶은 아티스트를 보기로 했었다. 그래서 나는 에반에센스와 베비메탈을 보고 친구는 태양과 리암갤러거, 켄드릭 라마를 봤는데 그 때 자기도 뭔가 느낀 게 많았다고 한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진짜 전세계에서 다양한 온갖 사람들이 다 와서 공연을 보고 자기가 항상 듣던 음악을 하던 팀들을 보러 일본에 와서 그들을 직접 눈 앞에서 보고 벅차고 어쩌구 저쩌구였던 것 같은데... 하여튼 내년 섬머소닉 때까지 열심히 일 해야 할 이유가 하나 추가된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나도 동감!

다음 날은 전날에 얻은 교훈을 뼈에 새기고 낮 시간에는 실내 스테이지에 처박혀 있기로 했다. 낮에 꼭 보고싶은 아티스트도 없는데 땡볕에 계속 돌아다닐 자신이 없었다... 근데 실내에서 본 아티스트들이 진짜 좋았다. 스카파라는 원래 좋은 줄 알고 있었는데 역시 라이브도 죽여준다

aMEI라는 뮤지션은 첨 들어보는데 진짜 잘한다. 라이브셋이 죽여주는듯

그 다음에 친구가 좋아하는 즛토마요 공연까지 실내 스테이지에서 했는데, aMEI 공연이 끝나자마자 와... 사람들이 진짜 끝모르게 몰려들더니 복도에도 앉고 중간 계단에도 앉고 진짜 실내 회장이 꽉 차버렸다. 일본 국내 아티스트들의 인기가 정말 장난 아닌 것 같다. 한국과 일본의 음악 산업 규모가 그냥 차원이 다른 정도라는 걸 또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뒤에도 언급하겠지만 블러랑 요아소비가 시간이 완전히 겹치는데 요아소비도 아마 스테이지가 꽉 차서 입구컷 당했을거다. 블?러가 누군데.. 그딴거 모르겠고 요아소비로 달려 하는 일본인들이 진짜 많은 것 같았다 (물론 나는 둘다 안 봐서 전해들은 얘기다 쿠쿠)

다른 팀 공연할 때는 그래도 몰래몰래 좀 찍을 수 있었는데 즛토마요 공연 시작하기 전에는 스탭들이 계에에속 돌아다니면서 절대 사진 영상 찍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다녔다. 그래서 진짜 공연 내내 스마트폰 불빛 하나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공연 사진이나 영상을 찍지 않는 것이 일본만의 문화라면 문화인데 (워낙 dvd 만들어서 많이들 팔고 하니까) 자국민 아티스트에게 더 엄격히 적용되는 것 같고, 즛토마요는 특히나 아티스트가 그것을 강하게 원해서 더 세게 요청이 들어오는 것 같다.

즛토마요까지 보고 나와서 푸드트럭에서 가라아게도 좀 조져주고.

사람도 많고 진짜 덥다!!!!

세카오와도 보구. 붉은색 푸른색~

근데 진짜 여러 공연을 보면서 놀랐던 것은 가족 단위로 온 관람객도 정말 많았다는 거다. 8월 초에 펜타포트에 갔을 때는 거의 웬만한 관객이 다 2~30대였고 어린이나 중장년 층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근데 여기는 한 4~5살 정도 보이는 애기들도 데리고 와서 목마 태우면서 보고, 굿즈를 몸에 두른 할아버지 할머니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가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애기를 그렇게 덥고 습하고 사람 많은 데 데려가서 살 다 타게~~ 힘들게~~ 애기 큰일나면 어쩌냐고 이런 소리를 주변에서 잔뜩 들었을텐데 ㅋㅋㅋ 여기는 애기 살갗이 타서 빨갛게 되는데도 귀마개 끼고 아빠 목에 올라타 신나게 춤추면서 논다. 음.. 뭔가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 더 쓰기는 좀 그렇고.. 진짜 일본 음악 시장이 왜 이렇게 큰지 또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폴아웃보이도 보고. 예전에 진짜 많이 들었는데... (대표곡 몇 곡만 ㅎㅎ)

그러다 블러 관객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전에 나가서 실내 스테이지로 갔다. Wet leg라는 팀 공연을 봤는데 생각보다 공연을 진짜 알차게 잘 했다. 모랄까 좀 슈게이징 느낌 나는 음악을 하는데, 이 팀 공연 시간하고 블러랑 요아소비 공연 시간이 겹쳐서 진짜 사람이 별로 없었다. 아니 누가 블러랑 요아소비 거르고 웻레그를 보냐고 ㅋㅋㅋ 근데 그게 나였고 나같은 홍머병 제대로 걸린 극소수만 모여서 대마를 드럼통에 넣고 태우는 것 마냥 다들 멀찍이 떨어져서 흐느적거리고 춤 추면서 음악을 즐겼다. 재밌었다! 사실 블러나 요아소비나 이름값은 훨씬 좋지만 내가 그렇게 엄청 좋아하는 팀은 아니어서 과감히 포기했다. 잘 한 선택이었던 듯

사실 일찍이 실내 스테이지에 들어온 이유는 웻레그 다음 순서인 썬더캣을 좀 더 가까이 보기 위해서였다. 하 번개냥이를 10m 앞에서 보다니... ㅇ<-< 극락

역시나 이 날도 숙소에 돌아와서 개운하게 씻고 하이볼 한잔!! 극락

진짜 너무 힘들었는데 너무 재밌고 너무 소중했던 이틀이었다. 뒤늦게 후기를 쓰지만 아직도 그 때 생각만 하면 마음이 간질간질해지고 설레는 기분이 든다. 내년 섬머소닉을 기다리며...

이제 후기와 소감을 마치고 정보와 팁들을 좀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오사카용 팁인데, 베뉴인 마이시마 스포츠 아일랜드가 아예 외부에서 도보로는 올 수 없는 곳이라 오가는 데 어려움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보통은 난바나 우메다, 그 외 어디 한 곳에서 왕복하는 셔틀을 많이 탈텐데 그 셔틀도 왕복 3300엔, 이틀 하면 6600엔이라는 무시무시한 가격이 된다. 아니면 니시쿠조 역에서 81번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는데, 출발할 때 정말 일찍 버스를 타는 게 아니면 버스 줄 2시간 설 각오는 해야 한다. (진짜로 처음에는 내가 아래의 방법을 몰라서 81번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거기 안내하던 직원이 2시간 반 기다려야 한다고 그랬다) 그리고 끝나고 돌아갈 때에도 81번 버스는 아마 헤드라이너 무대 끝나기 전에 막차가 끊기는 걸로 알고 있다.

나는 상술했듯 니시쿠조 역 근처에 숙소를 잡고, 아래와 같이 다녔다.

- 열차로 사쿠라지마 역까지 간다
- 사쿠라지마 역에서 나오면 (출구가 하나다) 길 건너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거기서 베뉴와 사쿠라지마를 왕복하는 JR이 운영하는 임시 셔틀 편이 있다. 잠시 기다려서 이걸 탄다. 나는 정확하진 않지만 오전 11시~12시 사이에 버스를 탔었는데, 아마 한 2~3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 셔틀 버스비는 현금으로 210엔인가 그렇다. 버스마다 다른데 IC 교통카드가 되는 버스가 있고 아닌 버스가 있다. 교통카드 안 되는 셔틀이 걸리면 무조건 현금으로 내야 한다. 고로 현금을 충분히 준비한다

이러면 훨씬 저렴하면서 편하게 베뉴로 갈 수 있다. 그리고 돌아올 때도 JR에서 운영하는 셔틀이 또 있다. 이 셔틀은 어디서 타냐!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대충 요 쯤이다. 매시브 스테이지와 마운틴 스테이지 사이에 큰 길이 하나 있는데 이 길의 매시브 스테이지 쪽 도보에 사람들이 줄도 서 있고 JR쪽 직원들도 있었다. 대신 이 셔틀은 너무 늦게 가면 버스가 끊길 수도 있다. 첫번째 날에 친구가 보던 켄드릭 라마 공연이 끝나고 아직 공연 중이던 LANY는 안 보고 9시 반쯤 줄을 섰었는데 충분히 잘 탔다. 근데 두번째 날에 전 스테이지 마지막 순서였던 썬더캣 공연이 끝나고 10시쯤 가니까 JR 직원이 와서 "너 운이 없으면 앞에 기다리는 사람들 다 태우고 나면 버스가 더 안 와서 셔틀 못 탈 수도 있다. 그러니까 각오하고 섬머소닉 공식 셔틀 (1500엔 짜리) 타는게 안전할 수도 있다" 라고 말을 했었다. 이 때 진짜 쫄려서 어떡해야하지 하다가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존버를 탔는데 결국 잘 타긴 탔다. 아무튼 이 JR 셔틀을 탈 생각이라면 너무 늦게 가지 말자.

그리고 JR 셔틀은 어디까지나 섬머소닉 공식 셔틀이 아니고 사쿠라지마 역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을 위한 JR의 임시편이기 때문에 2024 섬소때는 운영을 할 지 어떨지 모른다. 만약 내가 내년에 또 오사카로 간다고 하면, 아침에 베뉴로 갈 때 일단 사쿠라지마 역으로 가서 셔틀 운행을 하는지 보고 직원에게 밤에도 사쿠라지마 역으로 돌아오는 셔틀을 운행하는지 확실하게 물어본 다음 이용할듯. 만약 내년에 딱 사쿠라지마 역 갔는데 셔틀을 운영을 안 한다면? 그때는 택시 타고 베뉴로 간 다음 돌아올 때는 셔틀을 현매하든가 해야지...

암튼간에 이 JR 셔틀이 운영한다는 가정 하에, 섬머소닉 공식 셔틀이나 81번 버스보다는 훨씬 경제적이고 편리한 방법으로 오갔다. 니시쿠조 역 기준으로 회장까지 왔다갔다 하는데 기다리는 시간까지 다 해서 편도 1시간이면 됐었던 듯. 물론 돈 많으면 공식 셔틀 타는게 낫다

2. 물을 충분히 마셔라. 진짜 꼭이다. 안 그러면 진짜 탈수와서 기절할 수도 있다. 베뉴 곳곳에 자판기가 있는데 거기서 150~180엔 정도에 물이랑 이온음료를 판다. 이 자판기가 보일때마다 물을 사라. 공식 물 판매점에서 사면 물 한병에 300엔이다... 그리고 태닝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몸은 꽁꽁 싸매라. 손목까지 덮는 팔토시는 개꿀템이다. 챙 넓은 농사 모자와 냉장고바지도 개꿀이다. 그리고 웬만하면 면티 입지말고 속건성 재질 옷을 입어라. 면티가 땀이랑 물 먹으면 엄청 무거워지고 땀냄새도 오지게 난다.

3. 라인업 선택과 집중을 잘 하자. 진짜 시간이 겹치는데 그 누구도 포기할 수 없는 최애 둘이다 하면 겁내 뛰댕기면서 볼 수는 있다. 근데 정말 힘들것이다 그리고 인기 많은 팀이라면 앞팀 끝나기 한두 곡 전에 겁나 뛰어도 뒷팀은 먼발치에서 볼 수도 있고. 오사카는 스테이지가 4개, 도쿄는 6개고 동시에 공연이 이루어지는데 다 보는 것은 욕심이다. 적당히 선택과 집중을 하고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이 체력 안배와 컨디션에 도움이 된다.

4. 낮 시간에는 꼭 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실내 스테이지에 짱박혀있자. 사실 실내도 덥다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주는 게 아니라... 그래도 앉아있을 수 있고 햇빛도 안 들어와서 훨씬 낫다

5. 굿즈는 헤드라이너 아티스트 굿즈를 사고싶은 게 아니라면 오후 적당한 시간에 줄을 서도 살 수 있는 것 같다. 공식 굿즈도 수량을 넉넉히 가져다놓는 것 같다. 나는 첫날 오후 1시 반 정도에 2~30분 정도 줄 서서 일본 아티스트 굿즈랑 공식 굿즈를 살 수 있었다. 물론 내 경우에...

6.
도쿄의 장점: 주변에 베뉴와 가까운 호텔이 많다. 라인업이 대체적으로 더 좋다 (도쿄에만 오는 아티스트가 오사카에만 오는 아티스트보다 더 많다.) 
도쿄의 단점: 베뉴인 조조마린 스타디움 근처에 이자카야나 놀 곳이 많은 번화가가 없다. 도쿄 시내까지 나가야 한다. (내가 알기론) 스테이지 간 간격이 오사카보다 좀 더 멀다

오사카의 장점: 나라, 고베, 교토 등 페스티벌 날짜 전후로 주변 관광 계획이 있다면 연계하기가 더 쉽다. (물론 이 날짜에 교토 가는 건 지옥불에 스스로 들어가는거긴 하다) 어쨌든 베뉴 주변에 숙박할 수는 없으니 시내로 나와야하는데 시내로 나오면 번화가도 있고 놀 곳이 많다. 입장권이 3000엔 싸다.. 사람이 좀 더 적은 느낌이다
오사카의 단점: 베뉴와 숙박할 만한 곳이 멀다. 라인업이 조금 빈약하다

오사카도 나쁘지 않았는데 어쨌든 내년엔 도쿄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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