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2월이 되었다. 여행에서 돌아온 지도 벌써 4달이 다 되어 간다. 여행기 카테고리에 마지막으로 올라온 글은 세 달이 지나가도록 맨 위에 위치해 케케묵은 먼지만 쌓여간다. 이어서 여행기를 써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짬이 나지 않는다. 어쩌면 시간이 짬이 나지 않는 게 아니라 마음에 짬이 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사이에 내가 즐겨 보던 블로그의 작가님은 자신의 여행기를 책으로 냈다. e-북이긴 하지만 나도 내 여행기를 책으로 내는 걸 아예 생각하지 않았던 건 아니라 그저 부럽기만 했다. 책을 내보자는 계획 또한 마음 구석탱이로 저 멀리 밀려났다.

보통은 행복해야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창작에 있어서는 반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괴롭고 공허하면 머릿속에서 이것저것 생각을 창작해내 그 빈 공간을 채운다. 난 지금은 행복한 마음으로 꽉 차있다. 별 다른 생각이 없어도 그저 행복하고 그저 좋다. 창작 욕구는 이제 그저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람을 향해서만 사용될 뿐이다. 어떻게 하면 나도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지, 어떤 말이 그 사람의 마음에 설렘을 가져다 줄지 그런 것들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나날들이다.

올해의 마지막 달이다. 지금은 할 것들이 많다. 특히 미래를 바꿀 결정을 이번 달 안에 해야 한다. 다 잘 해내고서 남은 연말 며칠은 올해를 잘 정리하는 데 쓰고 싶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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